서평
이 책을 고른 이유
이동진 평론가가 이 달의 책으로 추천했다. 이전에 추천했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를 재미있게 읽어서 다른 추천 책도 찾아보았다. 책 제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철학, 그러니까 내가 생각하기로는 내 생각과 인식이 바뀌어서 날씨를 다르게 느낄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책에 대해 느낀 점
책 제목을 내가 인식한 것과 다르게 따뜻한 느낌보다는 사유가 많아서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이동진 평론가가 파이아키아에서 리뷰한 것처럼 위안보다는 각성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내가 철학적 지식이 부족해서 덜 와닿았던 것도 있고, 에세이처럼 현실을 따듯한 감성으로 바라보며 인식을 바꾸는 것을 기대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특정 개념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해주는 것은 좋은 점이다. 다만 내가 저자의 철학적 능력만큼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나의 사유하는 근육이 더 길러졌을 때 다시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작가가 바다와 관련된 생각을 좋아하는 것 같다.
좋았던 내용
공감되는 저자가 추구하는 바.
가뭄 속에서도 그토록 좋아하는 빗소리가 울려 퍼지는 우산 아래의 원형 극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나는 나에게 날씨를 선물했다. … 나는 이제 다른 이들에게도 날씨를 선물할 수 있을까?
저자는 ‘반복’에 대해서 자주 언급한다. 반복은 매번 차이가 있고, 반복으로 의미도 알게 된다.
사랑은 죽기 쉬운 생명체인 듯 끊임없이 발화를 통해 숨결을 불어넣어 주어야만 살아 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나의 시간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시간에 더 관심을 가질 기회를 얻었다는 뜻일지 모른다.
책으로 나를 비추어보기
나는 ‘날씨’라는 단어가 정말 좋았나 보다.
햇살엔 세금이 안붙어 참 다행이야 오늘같은 날 내맘대로 …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잔디에 누워 우주의 끝을 바라본다 … 인생은 길고 날씨 참 좋구나 구름한점 없는 하늘위로 비행기가 지나간다 … 인생은 길고 날씨가 좋아서 _ New Hippie Generation, Peppertones
책에서 언급하는 책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내용
해답이 아니라 문제가 중요하다.
- 남의 해답은 대부분 나의 해답이 아니다. 왜냐하면 나의 문제는 대부분 남의 문제와 다르기 때문이다.
- 문제 해결보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창안하는 것이다. 진정한 교육은 이를 위한 것이다.
기생충, 숙주에게 기생하는 존재는 나쁘기만 할까? 타인의 침투는 침투 받은 자를 변화하게 한다.
‘반복’: 차이의 반복. 반복으로 되새길 때 배운다.공감
- 반복으로 과거가 의미를 가진다.
- “반복은 이미 존재한 것의 반복이 아니라,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도록 하는 반복이다.”
‘자기기만’. 능동적 선택이 가능함에도 수동적이라고 한다.
내면으로부터의 ‘우울’을 여행으로 떠나려한다.
남녀관계는 서로 소유가 아닌 고유성, 필연적인 고집을 존중한다.
동물을 통해 생각해보는 타인의 타자성.
어떠한 경우에도 희생양은 정당화될 수 없다.
천재와 바보는 본질적으로 같다. 둘 다 세상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데
- 천재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규칙을 창조해내고
- 바보는 순수성으로 기존 규칙과 가치를 무력화한다.
‘판단력’. 건전한 판단력은 특수한 것에서 일반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진정 중요한 가치를 찾는 것이다.
- ‘인공양심’. 양심도 연습이 가능하다면.
어떤 말은 입 밖으로 내뱉어야만 유효해진다. ‘사랑한다’와 ‘맹세한다’가 여기에 속한다.
- 기도는 발회되는 순간 기도로서 현실이 된다.1
- 사랑은 미약한 생명체처럼 끊임없이 숨결을 불어넣어 주여야만 살아 있다.
느리게 실존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정치적 문제이다.
눈과 몸을 움직여야지만 우리가 사는 세계를 조금씩 파악하게 된다.
최고의 순간은 그 자체로 충족적이다. … 과거의 한순간은 ‘현재’를 빛나게 하고 현재의 의미를 만들어낸다. … 과거의 순간은 그 자체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현재의 사건으로 변화한 채 다가오기에 우리에게 현재는 늘 새롭고 유일무이하다.차이의 반복
나이가 든다는 것은
- 나 자신이 ‘현재’와 일치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 ‘가능성들’이 소진된 자이다.
- 나의 시간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시간에 더 관심을 가질 기회를 얻었다는 뜻일지 모른다.
- 그가 사랑하는 타인의 미래 속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영원? 사랑의 고리?
죽음
-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수긍하더라도 여전히 우리는 죽음이 두렵다.
- 죽음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할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내 품 안의 어린 생명, 사랑하는 사람이 오히려 나를 살려놓고 있다.2